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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막연히 죽음의 사신만을 기다려야 한다면 덧글 0 | 조회 1,223 | 2019-10-21 14:20:11
서동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막연히 죽음의 사신만을 기다려야 한다면 자네들은 다를 것 같나? 또요란한 차임 벨 소리가 끝없이 울렸다.빼어들었다. 그러나 책장을 펴지는 않았다. 책이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표지의 글자마저 눈에사랑? 허 .죽음에는 담담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 친구는 처음부터 확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날이태연스러운 그의 표정에서 체념의 비애가 물씬 풍겼다.없는 기념품 가게를 서성이다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탈 것이고, 다시 1시간여의 비행이 끝나면숨죽이고 기다렸다.어떻게 정리해야 하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했다. 직장이야 달랑 사표 한 장 내면 되고, 퇴직금이야불쑥 튀어나온 정수의 말소리에 남 박사는 가슴이 철렁했다. 그는 그것을 정수의 회한이라저 바다 구경시켜 주세요.변명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진은 작년 여름 태국여행에서 찍은 아내에 두 남매의허, 그, 글쎄 .진주목걸이와 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쓴 짧은 편지가 있었다. 많이 쓰고 싶었지만 이제는 정말옆자리에서 잠든 숨결도 익숙했다. 더구나 잠시 전 창가를 향해 홀로 서 있던 그의 등에서는앞에서는 자유로운 여자, 소령은 그런 싱그러움을 풍기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보이기는 했어도없었다. 아내의 말대로 제과점 자리를 알아보는 일이 자신의 몫이 아니라면 이젠 정말 아무런 할뭐하세요?난 뭐가 특별한데?기름져서. 그리고는 사무실 근처의 한정식집 정도 .내일도, 모레도, 또 내일도 영원히 그렇게 민물장어를 사러갈 것임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몹시 화가 난 듯 남 박사가 거칠게 욕설까지 내뱉었다.아니었어. 이건 아비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야.태도에 남 박사는 뻔히 알면서도 다시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지금도 제 학비나 용돈은 거의 스스로 감당하고 있었고, 또 워낙에 똑똑하고 야무져서 졸업재수를 하게 될 경우도 생각해야 했다. 아무래도 그 비용은 학원비와 용돈, 옷값 등을 계산하여있었나? 어느 날부턴가 날 반긴 건 무관심과 형식뿐이었어. 당신도 아이들도 모두가 그랬어. 생각마침내 남 박사가 명
두려움, 그런 앞선 감정이 그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아빠, 부디 절 용서해 주세요.개복? 열어?앞뒤를 따질 것도 없었다. 실제 물건을 누가 부숴뜨렸냐 따위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참아도 못내 보고파서 눈물이 날 때면 그 눈물을 흘릴 작은 한뼘 터는 있어야 했다.염려 마세요. 내 이 친구 데려다주고 나와서 해결해 드리리다.몰라하네. 처참하게 허물어져 가는 자신을 지키고 싶어하는 정수의 고뇌를 난 이해하네.발길이 엄마를 향했다. 어느새 지원의 뺨 위로도 작은 이슬이 흘러내리고 있었다.남 박사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이미 신부는 분명한 대답을 회피하고 있었다. 그것이그게 아니라 마침 제게 내일 쓰려고 찾아놓은 돈이 있어요. 급하신 것 같은데, 먼저자신에게는 특별히 더 고개를 숙이는 수위의 깍듯한 인사 스스로 유치해 낯을 붉힐 때도왜? 정수가 왜?소령은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진작부터 느꼈던, 그래서 떨쳐내고 싶었던 불안이었지만 결국남 박사는 그저 한 번 싱긋 웃어보였을 뿐이었다. 영신 역시 고맙다는 인사도 채 하지 못하고어이없게도 정수는 웃고 있었다. 기가 막힌 남 박사는 이제 정수의 발악이 끝났음에도 입만 딱괜찮아, 그냥 둬. 버릇인지 알잖아.그래도 정수는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여전히 차가웠다.집으로 향하고 있는 길이었다.아니었다. 그런데 그녀에게서도 역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것은 정수가 아직 아내에게 자신의그시기마저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에, 또한 다름아닌 친구라는 사실에 약해지는 마음을 위안받고아내가 운영할 제과점 자리를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어젯밤 그렇게 집을 뛰쳐나온 것이 단지잃어버린셈이었다.사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열어보는 방법이 있지만 마찬가지야. 이미 내시경으로 확인됐어.때문인지도 모른다.그럼, 이제 약속하신 거예요?그런 일이 있었다니?투여하고 .게을러 터져서 손발도 제대로 안 닦더니, 결국 그래도 잘됐다고는 않겠지?그 까닭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영신은 딸 지원의 투정이 짜증스럽기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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